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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거림] 심리학이 묻는 어른의 안부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기사등록 2021-01-14 09: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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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테라피스트=최수은 기자] ‘이 사람은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저 사람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타인의 언행에 대해 이해해보고자, 또는 나에게 닥친 상황을 납득하기 위해서. 말로 설명이 안 되는 그런 순간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짧으면 몇 분 길게는 며칠까지 찝찝함이 해소되지 않은 채 불쾌한 감정이 불쑥불쑥 머리를 들기도 한다. 타인에게 상처받은 자신을 위해,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확장해줄 책 한 권을 소개한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 마음의 상처는 몸에 난 상처만큼 아프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서 없는 것으로 치부될 때가 부지기수이다. 이 마음의 상처는 스스로 치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몸에 난 상처와 마찬가지로 내 마음도 상처가 난 곳을 관리하지 않으면 덧나기도 하고, 곪기도 하고, 나아지지 않은 상처로 인해 다른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 마음의 부상 원인도 다양하다. 어린 시절 주변 환경이 될 수도 있고, 타인의 말이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어떠한 사건이나 상황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나와 무관한 사람보다는 좀 더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연인, 지인들에게서부터 오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상처를 건강하게 회복하는 방법은 이 책에서는 ‘자신을 사랑하라’고 전한다. 그리고 일상의 찝찝함, 불쾌함, 불안함, 우울한 감정이 순간순간 엄습해올 때 ‘나는 괜찮다. 내 잘못이 아니다. 나는 나에게 소중한 존재다. 나는 괜찮아질 것이다.’하고 자신을 위로하고 자신만은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연습을 해보자.

 

“우울한 사람들은 세상을 재는 자를 두 개 가지고 있다. 하나는 탄력성과 신축성이 있어서 마음먹기에 따라 사물을 넉넉하게 잴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하나는 쇠막대기로 되어 있는 데다가 눈금도 아주 촘촘해서, 그것으로 사물을 재기에는 아주 피곤하다.”(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중)

 

이 책은 ‘어른도 아프다'를 말하고 있다.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우울성 인격, 번아웃 증후군, 만성피로 증후군, 허언증, 현실 부정, 강박증, 불안장애, 자해, 화병 등 원인 확실한 병도 있고 자로 잰 듯 선명하게 자를 수 없는 병도 있다. 하지만 증상은 분명히 존재하고 상처는 틀림없이 아프다. 손을 베이면 소독을 하고 밴드를 붙이는 것을 우린 우리의 윗세대로부터 습득했지만,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 그저 참고, 견디고, 잊으려고 노력하고,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그때 불안한 감정을 밖으로 분출하지 않고 내부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경우, 어느 순간 물 잔의 물이 확 넘치듯 폭발하게 된다.”(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중)

 

부정적인 감정이 몰려올 때, 일상이 무기력할 때 뇌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잠시 멈춰 나를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권한다. 혹시 내 마음이 아파지고 있지 않은지 이 책을 통해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연인이, 친구가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 때 그것이 그들이 내게 보내는 어떠한 신호인지 감지하기 위한 가이드가 될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불행하다고 느꼈던 시간이나 순간이 있다. 창피해서 죽을 것만 같았던 시간도 있다. 그런데 그것을 무작정 부정하고 억압하면 오히려 그것을 해결할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그 결과 불행하고 창피했던 갈등이 더 깊고 어두운 동굴 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 우리의 현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중)

 

우울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불쾌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후회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감정이나 인식은 내가 부정한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완벽하게 조절할 수도 없다. 다만 그러한 감정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상처가 될 수 있고, 상처들을 건강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당신은 아프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의 안전하고 안정감이 있는 일상을 위해 상처받은 마음이 건강한 방법으로 치유되길 바라고 있다.

 

삶은 매일매일 눈부신 일상은 없다. 인생은 매시간 행복한 것도 아니고, 늘 즐겁지도 않다. 하지만 매일매일 불행하지도 않고, 매시간 우울하지도 않으며, 늘 화가 나 있지도 않다. 감정은 한가지의 상태가 지속하는 것이 아니다. 반복되기도 하고 교차하기도 하고 통제가 될 때도 있고 터져 나오기도 한다. 그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고 살아가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게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 나의 감정과 마주하고 그 감정을 알게 되고, 올바른 방식으로 감정을 해소하게 되면, 나와 내 주변과 타인의 감정까지 돌아보는 여유가 생긴다. 이러한 넉넉하고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지금 내 상태는 어떤지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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